요새 졸업을 앞두고 진로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HCI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HCI 연구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자주 맞딱뜨렸다. 내가 소개를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워낙 말주변이 없다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너무 하이레벨에서 설명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되어버린다.

예컨대 많은 교재에서 HCI의 궁극적 목적을 “사용자 경험의 최적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 예시를 많이 접하고나면 UX가 왜 HCI의 전체적 기조를 나타내는 키워드인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추상적인 표현이다.

반대로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자꾸 다른 길로 빠지게 되면서 설명이 난해해진다.

“A와 같은 것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러이러한 것들을..” —> “잠깐, A가 뭔데?” —> “A는 주로 B할 때 쓰이는…” —> “잠깐, B는 뭐지?” —> …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분야를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잘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결론은 앞으로 한 달에 한 편씩, 재미있게 읽은 HCI 페이퍼를 쉬운 말로 설명하는 글을 연재하려 한다. 법학을 공부하는 남자친구와 서로의 분야 얘기를 자주 하는데, 이 소소한 프로젝트 구상에 큰 도움을 줬다. 내가 애독하는 김주호 교수님의 블로그도 매우 큰 귀감이 되었다. 무튼 이런 의논과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이 나름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구조: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경험상 설명이 “하이레벨-로우레벨-하이레벨” 순서로 이루어질 때 가장 이해가 쉬운 것 같다. 즉 추상화된 개념을 하나 던진 후, 예시가 되는 인스턴스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그 인스턴스와 처음에 던진 개념 간 연결고리를 밝히며 추상화된 개념을 다시 한 번 설명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세부 토픽 하나를 선정하여 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하이레벨에서 설명한 후, 관련 페이퍼 하나를 예시로 들고, 마지막으로 연결고리를 설명하며 wrap-up하는 구조를 따를 계획이다.

범위: 어디까지 소개할 것인가?

HCI 분야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 옛날옛적 엥겔바트가 마우스 실험하던 시절의 HCI는 몇 마디로 설명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의 HCI는 폭이 훨씬 넓어져서 너무도 다양한 세부 분야가 존재한다. 따라서 일단 내 연구관심사만 잘 설명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위에서 말한 세부 토픽은 내 연구 관심사 키워드들이 될 예정이다. 요새 핫한 주제인 human-AI collaboration로 스타트를 끊겠다.

페이퍼 선정 기준은 대표성이 아닌 나의 흥미

이 프로젝트는 novice 연구자로서 내 분야를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연습의 차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만을 위해 특별히 페이퍼를 더 읽기보다는, 평소 선행연구 조사를 하다가 눈여겨 본 연구를 선정할 생각이다. 즉 특별히 HCI 분야에서 인용횟수가 높은 대표적인 페이퍼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녀석이면 얼마든지 소개하려 한다.

테마 토픽 소개 관련 페이퍼 소개
01 Human-AI collaboration 토픽 소개 업로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