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뷰 전까지 준비한 것들

[1]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 준비

가장 먼저 한 일은 예상 질문을 모으는 일이었다. 스누라이프 유학게시판, 고우해커스, 스터디원들이 공유해준 자료, A교수님의 메일 등 가능한 모든 소스에서 총체적으로 긁어모았다. 모인 질문을 오픈 코딩으로 비슷한 것끼리 묶어 정리한 결과, 아래와 같이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다.

  • Past: 여태까지 해온 것에 대한 질문
    (e.g., 네 CV에 있는 xx 페이퍼가 흥미로운데 한 번 설명해봐라)
  • Future: 앞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
    (e.g., 왜 PhD를 하고 싶니? 어떤 연구 하고 싶니?)
  • Personal: 연구 외적인 질문들
    (e.g., 자유시간에 뭐하니?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니?)
  • Miscellaneous: 분류가 애매한 질문들.

각 카테고리마다 마크다운 파일을 하나씩 만들어 하위 질문들과 그에 대해 답변할 내용을 정리했다. 12월 중순부터는 인터뷰 스터디에 참여하며 말하는 연습도 함께 진행했다.

[2] 교수님 페이퍼 읽고 정리

1번에서 준비한 네 개의 파일은 지원한 모든 학교 인터뷰에 공통적으로 적용하였고, 이에 더하여 교수님-specific하게 준비한 내용을 담은 파일을 하나 더 준비했다. A교수님의 페이퍼 중 가장 citation 횟수가 높고 대표성 있어보이는 것 한 편, 내 관심사와 밀접 한 것을 두 편, 총 세 편을 선정하여 정독한 후 인터뷰 때 기회를 봐서 언급할 수 있도록 간단히 요약해놓았다.

[3] 인터뷰 환경조성

인터뷰 스터디원이 추천해준 받침대를 이용해 노트북에 달린 캠 위치를 살짝 조정했다. 캠 옆에 붙인 포스트잇에는 A교수님의 풀 네임과 함께 “Smile”이라고 적혀있다. 인터뷰 스터디에서도 그렇고 평상시에도 무표정이 너무 무섭다는 지적을 종종 받기 때문이다. 화면 왼쪽에는 스카이프를, 오른쪽에는 1에서 준비한 파일들을 필요할 때마다 참고할 수 있도록 띄워두었다.

인터뷰 환경
인터뷰 당시 나의 노트북 스크린

앞으로 더 준비할 것들

인터뷰는 1월 6일 스카이프를 통해 밤 11시반에 30분 정도 이루어졌다. A교수님이 있는 미국 시간으로는 오전 6시반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Part 2 포스팅에 작성했다.

첫 인터뷰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망친 것 같다. 낙천적으로 생각해도 잘 보지는 못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교수님이 본인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 설명하면서 예시로 어떤 카페 이야기를 하시던 중이었다. 나는 순간 이를 농담으로 이해하고 하하하하핳 크게 웃으며 열심히 리액션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농담이 아니라 매우 진지한 얘기였던 것 같다. 교수님이야 워낙 친절하셔서 내색을 안하셨지만, 외국인 느낌을 물씬 풍긴 순간이지 않았을까 싶다. 연구 핏도 중요하지만 4~6년 함께 일할 사람을 선발하는 과정이다보니 사람 대 사람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모자랐던 것 같다.

답변 내용을 준비하는 데 치중해서 영어적인 부분을 그간 간과했는데, 훨씬 실전처럼 연습을 하면서 외국인 느낌 안들게 리액션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길 방법을 익혀야겠다.